저의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중의 하나인 '상식의 배반'입니다.
우리의 '상식적' 판단이 실제로는 커다란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주제의 책입니다.
오류의 성격에 따라 크게 '상식' 파트와 '비상식' 파트로 나뉘어있는데
언급해야 할 내용이 많을 듯해서 각 파트로 나눠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상식은 그것이 결여되어야만 그 존재를 의식하게 될 만큼 아주 평범하지만,
일상의 삶이 제대로 돌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가령 상식은 직장생활에
적합한 복장, 길이나 지하철에서의 공중도덕, 친구나 동료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위한 예의 등을 알게 해준다.
저자는 상식의 허점을 논하기 이전에 상식의 필요성에 언급합니다.
상식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현재 인간의 삶은 상상할 수 없겠지요.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을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믿을 때,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옳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중략..
사람들은 대개 정치에 관한 자신의 견해가 단 하나의 일관된 세계관에서
비롯된다고 여긴다. '나는 온건한 진보주의자다' 혹은 '나는 강경한
보수주의자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중략..
가령 낙태라는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은 사형제도나 불법이민 등
다른 사안에 대한 의견과 별다른 관계가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막연하게 우리의 구체적인 믿음이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하나의
철학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각각의 믿음에
제각각 도달하고 그것도 어쩌다 보니 그런 믿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상식의 여러 가지 특징에 대해 분석합니다. 그 중에 인상적인 것은
상식의 비일관성입니다. 파편적인 직관들이 서로 모순될 수 있음을
우리들이 애써 의식하지 않는 한 신경 쓰지 않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단편적이고 일관성이 없으며 심지어 자기 모순적이기도 한 상식의
특성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일상생활이 우리가 다른 문제와 별개로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맥락에 뿌리내린 작은 문제로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사고 과정을 논리적인 방식으로
이어가는 것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한 상황에서는 떨어져 있어서
마음이 더욱 애틋해지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는 눈에서 멀어져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은 없다.
일상생활에서 상식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식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강조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상식에 의지해 정부정책이나 기업의 전략,
마케팅 기획의 토대가 되는 계획을 세울 때는 그러한 실수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시작한다. 외교정책이나 경제개발 계획은 그 본질상 장기간에
걸쳐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맥락을 망라해
지속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너무 일찍 책의 결론이 나온 듯하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상식이 오류를 일으키는 구체적 사례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