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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연대기 book

곤충 연대기



인간의 진화는 결코 필연이 아니었으며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신생대를 지배했던 것은 곤충과 꽃식물이었으며,
포유류는 그저 들러리 중 하나였을 뿐이다.
우리가 포유류에 집착할 경우, 신생대의 핵심적 특징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신생대의 주인공은 포유류가 아니라 곤충들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할 것을 요구합니다.

여러 진화론적 증거들을 제시하며 포유류의 번성은 필연적인 요소보다는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이뤄졌음을 강조합니다.


캄브리아기에 포식자로 군림했던 절지동물이 우리의 비천한 조상
키파이아를 사냥하여 멸종시켰다면 어떻게 됐을까?
오르도비스기의 포식자들이 초기 어류들을 싹쓸이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실루리아기와 데본기의 전갈과 지네들이 매우 치명적이어서,
척추동물의 육지 상륙을 용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석탄기에 물속에 살았던 거대잠자리의 유충이 양서류의 새끼들을 포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페름기의 원시포유루가 페름기 말 대멸종 때 모두 사라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수억 년에 걸친 중생대 동안, 거대한 공룡들이
왜소한 포유류들을 모조리 도륙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백악기에 우주에서 날아온 소행성이 지구를 살짝 비껴가, 공룡이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저자는 객관적 근거들을 통해 지구의 진화에 있어 진정한 주인공은

곤충임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논리를 전개함에 있어 빈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생대는 흔히 '포유류의 시대'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뭘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진화사를 쓴 동물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진화를 둘러싼 비밀이 밝혀졌을 때, 과학자들은 자존심이
몹시 상했을 것이다. '인간이 화려한 팡파르를 울리며 지구상에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일련의 무작위 사건을 겪으면서 우려곡절 끝에
진화했다'는 사실을 알고, 과학자들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을 것이다.


언제나 과학이라는 것은 객관성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속성은

비인간적일 정도의 이성적 판단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지구의 진화사 뿐만이 아니라 모든 자연적, 사회적 현상을 판단함에 있어

정확하려면 그만큼 인간중심적 사고를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화론에 익숙하시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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